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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동향

대차, 공매도, 숏커버링

오늘은 잠시 쉬어가는 의미에서 대차와 공매도 그리고 숏커버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정보의 균형입니다. 즉 모든 투자자들은 정보를 공정하게 알 수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게 현실입니다. 시장은 때때로가 아닌 매우 빈번하게 정보의 불균형속에 움직입니다. 이런 정보 불균형이론으로는 1960년대에 나온 「레몬 시장: 품질 불확실성과 시장 메커니즘(The Market for Lemons: Quality Uncertainty and the Market Mechanism)」이라는게 있는데 여기서는 패스하고요. 


어쨌든 이런 정보의 불균형(또는 불평등)은 좋은 정보를 먼저 아는 집단이 매수에 이용하기도 하고 반대로 나쁜 정보는 매도에 이용하기도 하는데 여기서 매도에 이용하는게 공매도입니다. 


공매도는 빌 공(空)과 한다는 의미의 매도를 합쳐서 만든 말입니다 .쉽게 말해서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어디서 빌릴까요? 개인을 통해서 빌릴 수도 있습니다. 증권사 HTS에 보면 대여하는 메뉴가 있는데 이곳에서 약간의 이자를 받고 빌려주는거고요. 그렇다고 HTS상에 있는 주식이 사라지는건 아닙니다. 국민연금등에서도 빌려줍니다. 국민연금은 대신 이자를 받고요. 


이렇게 주식을 빌리는걸 대차라고 합니다. 외인이랑 기관이 얼마나 빌렸는지는 HTS 메뉴에 대차정보등이 있고요. 차트에서도 누적된 대차물량과 상환물량을 그래프로 보여주니까 한 번 적용해보세요. 


그래프로 보면 대차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경우가 보입니다. 보통 이 때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빌린 주식을 매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왜 매도를 할까요?


기업의 실적이 나빠진다던지 아니면 주가가 꽤 많이 올라서 내릴 가능성이 높다던지 이런 경우에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서 매도를 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만 원에 거래되는 A라는 기업의 주식이 7천원까지 떨어질 것을 예상할 경우에 주식을 빌려서 매도를 합니다. 이렇게 매도한 주식이 7천원까지 빠지면 7천원에 주식을 다시 삽니다. 그러면 3천원의 차익이 생기겠죠? 


1만원짜리 주식 100주를 사려면 100만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주가가 7천원까지 빠진 후 100주를 사면 70만원이면 살 수 있죠? 그러면 일단 1만원일 때 이자를 조금 물고 100주를 빌립니다. 그리고 매도를 친 다음에 7천원에 100주(70만원어치)를 사서 100주를 되돌려주면 1만원 - 7천원 = 3천원의 이득이 생기죠. 여기에 이자를 제해도 이익입니다. 


그래서 공매도를 하는 건데요. 사실 주식을 살 때는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서 투자를 하는데 반해 공매도는 담보없이 이자만 물고 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불공평한 방식입니다. 특히 개인은 담보없이 빌릴 수 없는데다가 빌리는 기간도 외인과 기관에 비해 짧습니다. 역시 불공평하죠. 


그래서 이 제도는 사실상 외인과 기관이 주도하는데 여기에 지난 번 한미약품 등의 사태가 터지면서 공매도에 대한 제도적인 손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이 됐고 그래서 이번에 나온게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입니다. 


하지만 이 제도는 과열을 판단해서 하루 공매도를 금지하는 조치라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고요. 그래도 없는것보다는 나을까요? 어쨌든 그러면서 칼럼(https://allthatvalue.com/column/64773)에 거래소와 코스닥 공매도 상위종목을 올려드렸는데 오늘 일부 종목에서 상승이 나왔습니다. 


보통 공매도가 어느정도 나오고 나면 반대로 빌린 주식을 갚아야 하는데 이 때 매도한 주식을 되사는 행위를 숏커버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숏커버가 나오면 보통 주가가 오르는데 왜 오를까요? 공매도로 주가를 급락시키면 영문을 모르는 또는 버티던 일반 투자자들이 손절매를 하겠죠. 그러면 주가를 버티던 매물대가 얇아지겠죠? 이렇게 주주들을 포기하게 만든 후 매수를 하면 저항없이 가볍게 주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숏커버가 나올때는 주가가 꽤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분들은 주가가 하락한다고 무턱대고 손절하거나 물타지 마시고 왜 빠지는지 알아보시고 그게 기업의 가치훼손이 아니라면 또는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거라면 견디는게 좋습니다. 물론 비싸게 산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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